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아,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필립얀시
취몽인
2017. 12. 7. 23:37
처음 부분의 문제 제기는 많이 공감됐다.
중간 부분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후반부는 다소 뻔한 교훈으로 마무리 됐다.
필립얀시는 분명 크게 실망을 주지 않는
영성 작가임이 분명하다.
그가 나와 같이, 도무지 좁힐 수없는 신과의
거리 때문에 고민하고 이 책을 썼다는 데서
최고의 위안을 느낀다면 좀 우스운 일일까?
죽을 때까지 나는 신을 온 몸, 마음으로
체감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신의 존재는
부인할 수 없으므로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나는 크리스찬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 유지의 힘은 예수이며, 성경 속 그를 통해
신으로 향하는 길을 꾸역꾸역 가는 중이다.
그를 닮고 따르는 것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신의 의지를 향해 가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대충 이런 생각들을 이 책을 읽으며 많이 했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지금 내가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원천적
동력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내가
내 삶의 발목을 잡았다 생각해온 요소들,
장애, 방탕, 게으름, 우유부단 같은 쓰레기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 덕이란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