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왼쪽 이야기

오른쪽에게 2

취몽인 2019. 6. 25. 18:26

오른쪽에게 2

 

 

평생

내 몫의 짐까지

오롯히 져온 그대

둘이 가는 길

곁까지 부축하며

혼자서 걸어온 그대

 

오늘

버스에서 내리다

휘청하는 그대를 보네

굳이 참는

아픔 한 묶음도 같이

휘청이는 그대

 

그간

대단하진 않았지만

제법 먼 길 걸어온 건

묵묵한 그대

넓은 어깨 덕이었는데

그예 지쳤는가 그대

 

한뼘

땅 하나 박차지 못하는

나는 그저 슬플뿐

그림자 흔들리는 그대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

미안하네 정말 미안하네 그대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