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택詩
길이 다시
취몽인
2020. 2. 6. 10:16
길이 다시
오고 있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아직은 구비 끝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내비게이션을 켜고
잔돈을 챙기고
운행시작 기록 버튼 몇 개를 누른 후
물 한 잔을 마시면
나를 향해 출발할 것이다
8개월만에
차갑고 무거웠던 새벽
길고 슬펐던 밤의 기억과 함께
고단한 자유는
멀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오고 있다
2020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