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스크랩] 나의 가난은

취몽인 2007. 11. 20. 17:16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도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출처 : 사랑, 그 그리움들
글쓴이 : 旼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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