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경제학 한때는 집집마다 사다리가 있었다. 지붕에 올라갈 일이 있으면 뒤란에서 들고 와 세웠다. 높이가 모자라면 장대와 각목을 덧대면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누구나 올라갈 수 있었다. 요즘은 A자 모양 알루미늄으로 만든다. 높이가 모자라면 펼쳐 두 배를 만들어 이층에도 올라갈 수 있다. 집에는 없고 사람을 사면 사다리도 따라온다. 올라가는 일에도 돈을 줘야한다. 아무나 올라갈 수는 없다. 지붕에 올라간 사람들이 사다리를 치워 버리기도 한다. 다시는 내려갈 일 없노라 절대로 올라올 수 없노라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저 올려다볼 뿐 그 위에서 뭔 일이 있는 지 알 수도 없다. 아무도 올라갈 수가 없다. 높은 곳은 높은 이들의 소유다. 사다리는 이제 떡볶이 값 치를 사람 정할 때만 필요하다. 22040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