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 일 년 두려움으로 열었던 일 년이 다 지났다 조금 더 늙고 느긋해졌다 형편은 그때 그대로 그래서 참 다행이다 아직 멀리 안 갔다 220630 詩舍廊/하루(時調) 2022.06.30
接着 . 접착 接着 덜렁이는 앞니 여섯 면발 한 줄 못 끊는다 그래도 있는게 낫다 대문 열곤 못 다니니 부지중 떨어져 나갈 그날까진 붙들자 220627 詩舍廊/하루(時調) 2022.06.27
夏至 . 夏至 이맘 때면 늘 아쉽다 하루가 벌써 짧아 진다니 밤과 낮 합친 것이 그나제나 하루인데 서둘러 오는 저녁이 서운한 건 뭔 연윤가 220620 詩舍廊/하루(時調) 2022.06.20
통쾌 . 通快 나는 원래 노름꾼이다 내 재산은 일조이천억 오늘처럼 빈정 상하면 되는대로 막 지른다 한 시간 실컷 잃어도 아직 일 조 남았다 220613 詩舍廊/하루(時調) 2022.06.14
그릇 . 그릇 해야할 일 한두 개 눈 앞에 놓여 있으면 마음은 갈팡질팡 어쩔 줄을 모른다 내일은 할 일이 네 개 마음 그릇 산산조각 220522 詩舍廊/하루(時調) 2022.05.22
가슴 . 가슴 운동 가면 트레이너가 가슴을 펴라 한다 한 평생 오므리고 살아온 이 가슴을 펼쳐야 잘 산다 한다 하늘 향해 살라 한다 220516 詩舍廊/하루(時調) 2022.05.16
경멸 . 경멸 아무리 들여다봐도 나란 인간 지긋지긋 제 곁 하나 못 보듬어 허구헌날 한숨이니 사는 게 덕이 안된다 숨 쉬는게 망신이다 220505 詩舍廊/하루(時調) 202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