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기획에 참가한 책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태석지음>이 나왔습니다.
이태석신부라는 사람을 처음 안 것은 어느 날 TV를 보다가 였다.
<울지마 톤즈>라는 TV다큐를 정말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아내와 둘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분명 그렇게 슬픈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눈물이 나는 것은 감동 때문이었다.
명색이 사랑 이야기를 밥 먹듯 자주 하는 50년 크리스찬임에도 도무지 실천하지 못한 예수의 사랑을
나와 동갑내기 부산 출신 신부 한 사람이 먼 아프리카 수단에서 오롯이 쏟아내는 사람을 살고 그리고
그 사랑의 분출 속에서 느닷없이(?) 세상을 떠나버린... 이태석신부라는 사람.
그 이후로도 그 다큐멘터리를 몇번이나 보았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눈물은 여지없이 흘렀다.
서점에서 이태석신부가 살아 생전 톤즈에서 행했던 강론을 모은 책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 꼭 읽어야할 것 같은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이 나를 서가로 잡아 끌었다.
그렇지 이태석이라는 사람은 신부였지, 가톨릭 사제였지..
책은 그가 사제로서 톤즈의 지치고 아픈 영혼들에게 예수님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로 가득하다. 물론 그 동안 교회에서, 성격공부 시간에 수 없이 접한 말씀들이긴 하지만 신부의 입을 빌어, 남 수단 톤즈라는 특별한 환경에 적용되는 그 강론들은 어느 설교보다 생명력이 강한 것이었다.
"우리가 마음이 가난해진다는 것은 남을 도와주는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나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남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그렇게 해보십시오. 그 수고 뒤에는 보람과 기쁨이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면 힘은 들지만 상상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차게 됩니다
"무뎌진 양심이 치료되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보았을 때 동정심이 흘러나오면서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나눌 수 있으면 우리의 영적 나병은 치유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회복해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남을 배려하며 함께 살아갈 때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게 됩니다. "
내전과 가난에 찌들은 공격성만 남았거나 좌절만 남은 톤즈의 검은 얼굴들에게 이태석신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못한 이들을 돕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이 강론을 어떻게 들었을런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영혼이, 마음의 상처가 분명히 상당부분 치유되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왜냐하면 그들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신부의 모습을 보았고 그 행동 속에서 무한한 행복을 느끼는 살아있는 예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제 TV에서는 '톤즈 그 이후'이든가 하는 다큐멘터리가 다시 방영되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떠났지만 신부가 남긴 사랑의 삶이 잔잔히 여러 나라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북한에까지도 전해졌다고 말하고 있었다. 새롭게 서번트 리더쉽이 다시 조명받기도 하고 신부의 삶을 기리고 이어 받아 실천하고자 하는 행동도 차분히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신부의 삶과 같은 소중한 가치관은 반드시 발전 계승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천년전 예수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을 실천하는 것 이 최고의 계명이라고....
<당신의 이름은 사랑>
그렇다 이태석 신부의 이름은 분명히 '사랑'이다. 성경 요한 1서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한 것 처럼 이태석신부 또한 사랑이다. 그리고 나와 여러분 모두도 예수의 길, 사랑 이태석신부의 길을 따라 걸어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한 그 날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란 아름다운 책 한 권은 우리에게 이렇게 무거운 사명을 던진다.
감동으로 울지민 말고 그 감동을 온 세상에 퍼뜨리는 일에 지금 당장 나서라고...
사제복을 입은 이태석신부가.... 비니를 쓴 대장암 환자 이태석이... 톤즈의 한센병 환자가....
브라스밴드의 검은 눈물 흘리는 꼬마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