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지나가는 걸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한 해나 하루가 끝나는 걸
의식하며 지난 적은 있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묶음을
응시해보는 건 첨인것 같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것.
그건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썩 반갑지만은 않다.
그것이 시간이어서 더그렇다.
뭉터기로 왔다가 또 가는 시간
그 일방적 무게의 폭력 속에서
나는 너무 무력하게 떠내려 간다.
그리고 그 표류함 조차
오늘 밤 같은 때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그 사이 아이들은 늙고
내 무릎은 더 닳아 간다.
한 달 단위로, 뭉텅 뭉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