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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26일 Facebook 이야기

취몽인 2012. 10. 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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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말이 다되도록 마감은 커녕
    개시도 못한 주제에
    약속 깨져 혼자 짬뽕 한그릇 먹고
    한강변 차 속에 비스듬히 누워
    년전에 세상 떠난 선배의 시를
    읽는다.

    죽어 가며 이야기하는 선배의
    이야기들. 다시 봐도 가슴이
    먹먹하다. 그래도 그 형은 내게
    용기를 준다. 이깟 삶의 불형통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살아있다는
    것은 무한정 많은 가치 속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멍 흐르는 강을, 형의 시를 번갈아
    보고 있는데 문자 두개가 왔다.
    하나는 임플란트 빨리 진행하자는
    치과. 또 하나는 공동 시집 원고
    마감 독촉이다. 살기 위해 치과는
    곧 가겠노라 답장을 보내고 출판사
    에는 답을 못했다.
    좀 전에 읽은 형의 싯귀 때문이다.

    한 말도, 부른 노래도 얼마였는지
    그런데 아직 제대로 한마디도
    '내 말'이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