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 광고전략
기획서를 썼다.
아는 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시작한 일인데 전략 고민보다는
지난 세월 되짚느라 시간이 다갔다.
이십오년 동안 했던 일.
그 많은 브랜드와 프로젝트들.
그 두께는 다 어디로 갔을까?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은 것은
결국 다 끝내지 못하고
자료와 노트북을 싸들고
주말 집으로 돌아온 것.
그리고 분명히 오늘 밤 손도
안대고 내일 그대로 다시
들고 나가 사무실에서 마무리
할것이라는 것.
고질병은 이래서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