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가면

취몽인 2013. 9. 23. 11:19

 

 

 

 

가면

 

 

 

 

숨은 것들은 더 깊이

숨기고 싶은 것들은 더 높이

윤곽이란 윤곽은 모두 일으켜

누구를 부르는 것일까

골 깊은 경계는 아직 영혼을 부르지 못한다

가장 오래된 기억을 태우고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을 저어

태고의 표정을 칠한다

대지를 관통한 눈으로 코로 입으로

솟는 희뿌연 호흡들

마침내 눈 뜨는 검은 생명

아무 말 않아도 귀가 울리고

눈마주치지 않아도 가슴 저리는

압도적 침묵이여

 

코트디부아르 어느 숲에는

죽음의 얼굴을 다듬는 사람들이 있어

늘 검은 바람이 분다

 

 

 

2013. 4. 18 / 2013.현대시문학 가을호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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