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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28일 Facebook 네 번째 이야기

취몽인 2013. 7.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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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또는 어른일지라도
    고전을 읽도록 해야하는 이유를
    눅눅한 주일 오후 책을 보다 느꼈다.

    현재 또는 미래를 위한 지식이란
    대게 인류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선지식을 토대로 구축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역사성은 현재 지식을 설명하기 위한
    기준점 또는 예시. 평가. 분석의 잣대를
    직전과 더 오래된 직전 또는 원형적 과거에서
    빌려올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오래된 텍스트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면 이들 텍스트가
    도처에 인용된 현재 지식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에 큰 장애를 느끼게 된다.
    특히 서구 인문학의 토대는 철저히
    그리스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바
    이 문화에 대한 사전 교양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낼 수가 없을 정도다.
    그리스 문화의 옳고 그름을 떠나
    메이드 인 그리스의 수많은 예제와 비유.
    알레고리들로 가득한 현재를 가늠할 수가 없는 탓이다.
    나를 비롯한 일천한 교양 수준의 사람들이
    인문서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단. 서구 인문, 철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양학. 더 나아가 가장 한국적인
    것 조차
    기본이 어느 정도 잡혀있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군신화. 삼국유사 같은 한국적 원형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국문화 공부가 어렵듯이..

    집에 아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히고
    우리도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늦었지만 다시 읽어야 할것 같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무식한 이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