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詩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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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3일 Facebook 이야기
취몽인
2013. 8. 3. 11:27
김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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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쉴 새 없이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누워
'그리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한 호흡에 이미지를 담아내지 못해
무시로 빌려다 쓰는 '~고'는
글을, 특히 시를 궁색하게 만든다.
직유와 이별하고 은유와 거리를 두는 것만큼
'그리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응축과
짧은 호흡의 리듬이 중요하다.
'그리고'는 집착이다.
너와 나를 묶기도 하지만
그 묶음으로 서로를 무겁게 만드는
'그리고'를 관통하는 바람에
실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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