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3년 10월15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취몽인 2013. 10. 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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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왕창 깊어지는 저녁
    된장찌개 얼큰하게 끓여놓고

    친구와 친인이 만나 한잔 중이란
    소식을 쪽지로 듣고
    안동 사는 대구 친구,
    구미 사는 안동 친구가 보내온
    안부도 페북으로 본다.

    나는 여기서 퇴근하고 있을
    아내를 기다리는데
    가을이 쏟아지는 여러 거리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기도, 쓸쓸하기도 하다.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도 있을텐데
    이번 주는 그저 이렇게
    묵묵한 된장찌개 냄새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