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2010. 3. 22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엄지 손톱만한
함박 눈이
주절주절 내린다
낼 모레가 사월인데
겨우 고개 내민
히아신스 푸른 촉은 어쩌라고
맥도 없이 내린다
유난히
철 없는 눈이 잦은 삼월
하릴없는 시간이나 채우라고
눈 요기로 북북 내리는지..
쌓일 틈도 없이
가지미다 이슬로 맺히고
소나기처럼
콸콸 소리 내 흐르는
이 뜬금 없는
낙하를
맞으러 갈 것인가
쫓으러 갈 것인가
삐죽 연 창
부스스한 얼굴 위로
터무니 없는 종달새 두 마리
넋 놓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