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뜬금없이..

취몽인 2010. 3. 22. 16:02

 

 

 

 

 

 

 

 

 

 

 

 

 

 

 

뜬금없이...

 

 

                                             2010. 3. 22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엄지 손톱만한

함박 눈이

주절주절 내린다

 

낼 모레가 사월인데

겨우 고개 내민

히아신스 푸른 촉은 어쩌라고

맥도 없이 내린다

 

유난히

철 없는 눈이 잦은 삼월

하릴없는 시간이나 채우라고

눈 요기로 북북 내리는지..

 

쌓일 틈도 없이

가지미다 이슬로 맺히고

소나기처럼

콸콸 소리 내 흐르는

 

이 뜬금 없는

낙하를

맞으러 갈 것인가

쫓으러 갈 것인가

 

삐죽 연 창

부스스한 얼굴 위로

터무니 없는 종달새 두 마리

넋 놓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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