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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1

취몽인 2010. 3.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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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2010. 3. 31

 

삼월의 마지막 날

한숨같은 비가 날린다

눈치없는 개나리들

젖은 교태에도

하늘은 그저 무뚝뚝할뿐

차라리 쏟아지던가

파르르 흩어지는 낙하

머리카락 하나

제대로 적시지 못하는 빗발이

푸욱 뿜은 담배 연기에 

고개 젖혀 소스라친다

부르르 가슴 떨리는 요동

늙은 통장에서

젊은 이자들이 신경질적으로 빠져나가는

맥 없는 오후의 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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