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고 오르는 시간
2011. 1. 18
한 밤
잠긴 문 옆 좁은 벽으로
철컥 철컥
기어 오르는 시간을 듣는다
지금은
어두운 아버지가 나를 깨워
바스락
잠자는 아이들이 두려워지는데
감긴 눈
치켜올린 두꺼운 은폐를 들추며
뚜벅 뚜벅
내 위를 걸어왔던 것일까
꼼짝 않고
죽은 듯이 누운 나를 지나
철컥 철컥
다시 벽을 기어 오르는 검은 시간
잔인한
불면의 명징함
벽을 타고 오르는 시간
2011. 1. 18
한 밤
잠긴 문 옆 좁은 벽으로
철컥 철컥
기어 오르는 시간을 듣는다
지금은
어두운 아버지가 나를 깨워
바스락
잠자는 아이들이 두려워지는데
감긴 눈
치켜올린 두꺼운 은폐를 들추며
뚜벅 뚜벅
내 위를 걸어왔던 것일까
꼼짝 않고
죽은 듯이 누운 나를 지나
철컥 철컥
다시 벽을 기어 오르는 검은 시간
잔인한
불면의 명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