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폭력 창고

저항적 지성이 필요한 이유 / 정명환

취몽인 2011. 2. 11. 14:34

 

 

 

  저항적 지성이 필요한 것은 특정의 침략 세력이 직접적, 노골적으로 나타날 때만이 아니다. 그것은 침략이 간접적이며 은폐되어 있는

경우, 평화적 구호의 표면하에 독아를 가리고 있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 후자의 상황에서는 저항적 지성의 발동을 가져올 냉철한 분별력과

판단력이 요청되며, 만일 그 요청에 응하지 못한다면 차후의 저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침략자의 표면적

전술레 의해서 많은 지식인들이 기만당하며, 그것이 1919년 이후의 일본의 이른바 '문화 정치'와 이에 대한 많은 한국 지식인들의 슬픈

반응이었다. (1971)

 

 

1971년에 이 사람이 말했던 이야기는 2011년을 사는 내가 뚜렷하게 인식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월은 사십년이 흘렀어도... 식민의 기억은 저만큼 사라졌어도... 교묘한 폭력은 지성들보다 한 수 위의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