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지켜야할 시간
어둠 속에서 차곡차곡 접히는 몇 걸음이 온다
팔십퍼센트의 달이 골목을 씻어내듯 비추고
숨는 체하는 암코양이 한 마리 시간을 찢는다
안은 대부분 잠들고 바깥은 대부분 웅크렸다
엎드린채 철컥철컥 벽을 타고 오르는 밤의 틈
빙글빙글 파고드는 엠블란스 날카로운 동그라미
예민한 시계 바늘에 걸려 모로 찢어지는 숨소리
엎드렸다 다시 돌아 누워 쫒고 뒤척이는 맨 정신
눈 감았다 뜨면 치명적인 기습으로 다가올 내일
깊숙히 꽂히는 몰락을 감은 눈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갈기갈기 날뛰는 두려움의 날선 미늘로
까마득히 가라앉는 후회를 낚아내는 검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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