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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취몽인 2011. 9. 14. 11:51

 

 

 

 

 

 

 

 

 

 

 

스마트

 

 

 

 

저녁이 동작대교에 덜컹 걸린다

붉은 하루가 터져 나가고

한강은 저 혼자 저문다

똑같은 표정들은 그저 끄덕끄덕

깊은 고개 아래 두 손은 가슴 위

눈으로 생각을 말리고

지문을 닦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제각기 다른 문을 따는 알리바바들

깊은 팔짱으로 거부하는 사랑

어깨에 손을 얹어도 외면하는 인연

낙타가 서성이는 사막을 향해 

바늘 귀를 꿰느라 컴컴하다

對面 대신 代面

입술이 지워지고 얼굴이 지워지고

좁은 방은 자꾸만 비껴기고

얄팍한 나라에는 빨간 눈동자들만 떼굴

 

손바닥만한 천국 스마트 한 세상에는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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