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온라인 홍보 사업을 하는 후배를 만났다.
지금은 퇴물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반평생을 해 온 일이 광고이다보니
여전히 먹고 사는 일은 그 언저리에 걸쳐있어몇 가지 부탁과 함께 할
일들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영등포에 있는 복층 오피스텔에서 후배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블로그 이야기가 나왔다. 후배는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파워블로거로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하루에 1,500명 정도가 방문한다니 파워블로거가 맞는 셈이다.
2005년에 만든 내 블로그는 보통 하루에 50명 정도가 방문을 한다. 그중에 절반 이상은 장사꾼들이고 내가 블로그를 목적인 시를 찾아 오는 이들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별 문제는 없다. 어차피 내 블로그는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보다는 글을 담아두는 그릇 같은 것, 시를 찾고 다듬는 파일 같은 것이니까 사실 누가 본다는 것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내 블로그로 사람을 한 번 불러 모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방법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같았다.시사성이나 가십성이 큰 제목을 달고 글을 쓰거나 자료를 포스팅하면 검색어에 걸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문이나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이 온라인 컨텐츠의 기본적 속성이니까. 그래도 아무 관련도, 관심도 없는 '선관위 디도스'나 '박근혜' 또는'원더걸스' 같은 제목을 억지로 달아 포스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도 글쟁이니까 그리고 지금이 신춘문예 마감 시점이니까 신춘문예에 관한 글을 하나 올리고 다른 블로그에서 퍼온 스크랩 글도 하나 올렸다.
결과는? 방문과 검색 수가 3배로 늘었다.^^
물론 하루에 몇 천명이나 들락거리는 블로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소문을 내려고 작정을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뭘 어쩔건데? 마음 속에서 내가 나에게 물었다. 뭐, 그냥 한번 해본거지.. 재미있잖아? 대답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