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미루나무

취몽인 2013. 1. 4. 14:42

 

 

 

 

 

미루나무

 

 

 

가로로 낮아지는 산

가로로 어는 강

가로로 누운 집들

가로로 눈이 내려

 

세상은 가로로 쌓이고

 

가로의 들판에

가로로 뻗은 길

가로로 걸어가는 사람들

가로로 찍히는 발자국

 

세상은 가로로 흐른다

 

가로의 세상에

똑바로 미루나무 한 그루

세로로 외로워 말라

 

너 또한

오래된 가로

좁아서 높아진 꿈

 

 

 

 * 세계모던포엠 작가회 16시집 '무시로 그리워지는'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팽이  (0) 2013.01.04
세렝게티의 그녀  (0) 2013.01.04
누워있는 문들  (0) 2013.01.04
왼쪽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0) 2013.01.04
갱년기  (0) 201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