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갱년기

취몽인 2013. 1. 4. 14:38

 

 

 

 

 

갱년기

 

 

 

 

나를 어찌할 수 없으므로

나는 이유 없이 이해되어야 한다

나는 나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

나의 분노는 근거가 없다

나는 누구보다 나를 경멸하므로

나는 다시 경멸 받을 수 없다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나와 헤어지고 싶은 나

나는 수 없이 나를 떠나지만

나는 어김없이 내게 속박 당하고

나는 어이없이 땀 흘리고

나는 늘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나를 바라보는 날 무서워한다

나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나를 불쌍하다 말하진 말라

나는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나는 내분비 중이고

나는 나라고 도무지 말할 수 없다

 

 

 

 

 

 

   * 세계모던포엠 작가회 16시집 '무시로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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