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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오 파스의 책을 다시 읽다
책 위에 인쇄된 글자라는 상징에 대해 생각한다.
검고 가느다란 몇개의 선과 기호로 이루어진
이 묘한 존재는 글자라는 언어로 상징되고 있다.
글자라는 언어로 상징되기 이전의
존재의 실재는 무엇일까?
굳어진 상징 체계 이전의 모습은
상상으로 밖에 접근할 수 없다.
그 상상은 어떻게도 한계 지울 수 없다.
백명이면 백명 모두 다르게 인식 또는 상상할 수 있다.
어떤 상상을 통해 태어난 다른 상징이
존재의 새로운 가치세계를 열 수 있다면
그 상징된 언어는 글자라는 상투적 상징을 넘어
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그런 것이다 라고 파스는
또다른 상징의 언어들로 내게 말하고 있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