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백설기

취몽인 2013. 9. 25. 14:01

 

 

 

 

백설기

 

 

 

오백 원짜리

맑은 샘물 한 병 사다 놓고

 

검은 콩 박힌

백설기 뜯어 혼자 먹는다

 

다음 달이면

수당 오백만 원 탈 동료가 낸 턱

 

두 달 공치고

이 달도 빈 면목에게 한 덩이

 

문이 열리고

점심 드셨어요 눈부신 안부

 

딱 걸린 끼니

맑은 샘물로 떠밀어 보내고

 

아,

네, 좀 일찍이요

 

그새 구겨져

더 하얘진 생계 한 덩이

 

 

 

2013. 8. 19 / 모던포엠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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