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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넘은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전 크게 편찮으신 이래
넉달에 한번씩 정기 체크를 위해 갑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아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주제다 보니
오히려 병원 모시고 가는
넉달에 한 나절 이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한 분기도 넘는 시간은
어머니에게도 내게도 참 빠릅니다.
가는 귀는 점점 더 심해지셔서
어머니와 뭔 말을 주고 받으려면
내 목소리가 자꾸 고함이 됩니다.
그 고함 소리에 어머니가 맘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내가 늙고 있으니 어머니는 오죽하시겠습니까?
우리 엄마,
한 십년만 더 큰 아들하고
넉달에 한 번씩 병원 다녀주셔..
그새 아들이 해드릴 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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