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3년 11월21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취몽인 2013. 11. 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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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순 넘은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전 크게 편찮으신 이래
    넉달에 한번씩 정기 체크를 위해 갑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아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주제다 보니
    오히려 병원 모시고 가는
    넉달에 한 나절 이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한 분기도 넘는 시간은
    어머니에게도 내게도 참 빠릅니다.
    가는 귀는 점점 더 심해지셔서
    어머니와 뭔 말을 주고 받으려면
    내 목소리가 자꾸 고함이 됩니다.
    그 고함 소리에 어머니가 맘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내가 늙고 있으니 어머니는 오죽하시겠습니까?

    우리 엄마,

    한 십년만 더 큰 아들하고
    넉달에 한 번씩 병원 다녀주셔..

    그새 아들이 해드릴 일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