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2013년 12월4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취몽인 2013. 12. 4. 22:35
  • profile
    지금 이곳에서 그가 그리고 내가 기댈 곳은 어디인가. 공허한 전망도 아니요, 그렇다고 아프다고 마냥 누워 엄살 떠는 것도 아니요, 그저 누추한 자신이 투명하게 들여다봬질 때까지 오래도록 응시하는 것. 어쩌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욕망이 다한 폐허에서 일어나 다시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
    ㅡ 1995년 박남준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발문 중

    최영미 시인의 산문집을 읽고
    정작 그녀의 말은 남은게 없고
    그녀가 인용한 박남준 시인의 시,
    그리고 시보다 더 와닿는 시집 발문이 가슴에 스몄다.

    말하지 않고 느껴지는 시인의 언어가 정말 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