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늬 무늬에게
2020년 새해가 왔다.
우리 나이로 하늬는 서른셋, 무늬는 서른하나, 엄마아빠는 쉰아홉이 됐다.
나이 많은게 섭섭하니 만으로 하자 . 32 / 30 / 58.
콘이는 아홉살.. 콘이는 계속 아홉살로 하자...
어쨌던 우리 모두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다.
아빠는 요즘 외할머니와 할머니를 보면서 인생을 마감한다는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태어난 모태는 이제 멀지 않은 시간에 생물학적으로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 때 이후에는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완전한 이별이자 분리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나와 네 엄마의 차례이다.
아주 길면 너희가 살아온 세월 정도, 짧으면 20년 정도.. 우리도 소멸하고 이별할 것이다.
그 시간을 잘 준비하고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잘 떠나야 한다.
그럴 위해 이런 저런 마음의 준비, 계획 같은 것들을 조금씩 꾸려야 할 것같다.
아빠는 너희들에게 크게 잔소리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주로 참았지만. ㅎㅎ
그저 너희들보다 30년 정도를 더 산, 세상에서 너희들을 제일 사랑하는 한 존재의 입장에서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여기에 정리해 두고자 한다.
막상 그때가 왔을 때 이 글이 남아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적어보기로 한다.
생각나는 대로 찔끔찔끔..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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