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늙은 남자.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며 같이 늙은 아내와 살다 아내가 먼저 떠나고 그제서야 자신이 쌓은 벽의 두께를 깨닫는 남자.
아내와 치킨을 먹으며 같이 본 영화. 미리 늙은 날을 보는 게 싫다는 아내와 그 반전의 의미를 보자 고집하다 맘이 상해버린 영화. 마음이 다치면 모든 것이 다치고 만다는 것을 영화도 오늘 저녁의 우리도 안다.
아서는 오래 후회한다. 나 또한 오래 후회할 것임을 안다. 우리의 두려움. 그 두께는 쉬 줄지 않는다. 깨달은 아서가 부럽다. 깨닫기 까지 흘러야 할 시간이 아깝다. 그래도 흘러야 닿는다면 빨리 흐르길 바래야 할까? 힘들어도 이 시간이 천천히 가길, 끝에 느리게 닿길 바래야 할까?
영화는 다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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