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영화읽기

詩 / 이창동

취몽인 2020. 9. 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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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의 괴로움에 도전했다.

고통을 보여주는 장면들을 견디고 본다.
온전히 감당하진 못하고 슬쩍슬쩍 피해가며.

흘러간 사람들의 낡은 모습들.
영화 속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렸다 지금은 실재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윤정희,
망가진 모습 그대로 출연한 김희라..
지금은 도지사가 된 최문순씨.
김용택시인, 황병승시인..

이창동선배는 이 고통의 영상을 통해
詩의 무엇을 말할까?

詩가
영혼이 쓰는 것이라면
인생에 오직 한 편
모든 고통의 끝에서 남기는 유언 같은 건 아닐까?


함부로 말하지 마라.
詩는 마지막 위로 같은 것이다.
오직 나를 위로하는 詩가
어쩌다 너를 위로할 뿐

결국은
詩를 위로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