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평화
늙은 나무의 밑둥이
오래된 흙과 만나는 곳
그곳은 경계
하지만 아무 경계가 없는 곳
무연히 서로 이어져 나무이고 흙이고
아래로 위로 옆으로
나무는 늘 천천히 걷고
흙은 언제나 그 자리에
덮어주고 밀어주고
평화를 이루었나니 서로 웃고 있다네
세상 어느 곳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간결히 부둥켜 안은
평화를 볼 수 있을까
먼 바람 한 점 불어와 쓰다듬고 떠나네
191204/한국시조문학 18,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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