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改葬

취몽인 2021. 2. 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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改葬

언 땅 녹으면
사십 년 누운 아버지
일으키련다

백골에 큰 절 하고
빈 가슴 한 번 안으련다

다 잊은
불기운 넣어
남은 무게 지우련다

쉰 무렵 끊어진 연
지난 가을 따라나서

먼 산마루 서성이며
기다리실 어머니와

몸 섞어
함께 가시라
바람 속에 모시련다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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