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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쉬고 나니 날씨가 많이 푹해졌습니다. 좌우로 켜고 살던 전기난로를 오늘은 하나를 껐습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어른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니 명절도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올 설은 사위가 새로 생겨 좀 특별하긴 합니다. 시집간 딸과 사위에게 세배를 받는 기분이 어떨지 미리 가늠해봅니다. 새뱃돈은 또 얼마나 줘야할지.. ㅎㅎ
지난 한달은 좀 어려웠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도, 전화 문의도 뜸했습니다. 연말이니까. 날씨가 추우니까. 코로나가 기승이니까. 또 설날 이 코앞에 있는 대목이니까 보청기센터를 찾는 손님이 당연히 덜하겠지.. 그때그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핑계거리를 같다붙이며 지냈습니다. 뭐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가만 손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났습니다. 기존에 굿모닝보청기만안센터에서 보청기를 구입하신 분도 만나고, 상담하다 알게 된 분도 만났습니다. 아직 제가 보청기센터 운영하는 걸 모르는 친구들도 있어서 과감하게 서울 사는 고등학교동기회 총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ㅎㅎ. 원래 사람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성격인데 이왕 시작한 일이니 좀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저질렀는데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되겠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오늘은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 열흘만의 문의전화입니다. 한통 한통 성심성의껏 상담해 드렸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센터를 바로 다녀가시기도 했습니다.
설날을 맞아 평생 세뱃돈만 받았던 할아버지에게 보청기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분이셨습니다.
설 전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도록 해보겠다는 삼십대의 남자분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점점 가족간의 사랑이나 유대가 약해지는 시절에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아직도 있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분은 그동안 할아버지로부터 세뱃돈을 얼마나 받았을까요? 세뱃돈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사랑도 넘치게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이 넘쳐 할아버지에게 다시 흐른다 싶더군요.
이번 설날에 손주들에게 세배를 받고 덕담을 주고받을 그 가정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간 잘 듣지 못해 대화에 잘 끼지 못했던 할아버지가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그런 점에서 보청기 선물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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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 사는 세상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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