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빨며 양말을 빨며 낮 동안 닳은 얼굴을 비누칠로 지우니 어제가 빙긋 웃는다 세면대 안으로 천천히 가라 앉는 긴 가면 양말을 벗기자 쏟아지는 납작한 종일 여전히 욱신한 발목이 홀랑 뒤집힌다 꼬르르르 한 겹 얼굴이 빠져나가는 소리 짜부라진 하루는 쉬 젖지 못한다 목을 조르고 머리를 쳐.. 詩舍廊/2021전 발표 詩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