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車前子 / 질경이

취몽인 2012. 2. 1. 20:01

  

 

 

 

車前子 / 질경이

  

 

 

질펀한 숲을 떠나

거리로 나선 한 포기

질경이 피었습니다

밟아라 밟아라 고함 지르는

모진 애비 질경이 초라합니다

 

어렸을 적엔

살기 위해  나섰지만

이즈음에는

사는 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섰다나요

 

꾹꾹 찍는 걸음들 틈에서

납작 잎 엎드리고

성질 머리 하나 겨우 세운

지친 애비 질경이

먼지 묻은 오기만 뾰족합니다

 

 

 

2007. 12. 20 초고 / 2012. 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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