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前子 / 질경이
질펀한 숲을 떠나
거리로 나선 한 포기
질경이 피었습니다
밟아라 밟아라 고함 지르는
모진 애비 질경이 초라합니다
어렸을 적엔
살기 위해 나섰지만
이즈음에는
사는 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섰다나요
꾹꾹 찍는 걸음들 틈에서
납작 잎 엎드리고
성질 머리 하나 겨우 세운
지친 애비 질경이
먼지 묻은 오기만 뾰족합니다
2007. 12. 20 초고 / 2012. 2.1 수정
車前子 / 질경이
질펀한 숲을 떠나
거리로 나선 한 포기
질경이 피었습니다
밟아라 밟아라 고함 지르는
모진 애비 질경이 초라합니다
어렸을 적엔
살기 위해 나섰지만
이즈음에는
사는 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섰다나요
꾹꾹 찍는 걸음들 틈에서
납작 잎 엎드리고
성질 머리 하나 겨우 세운
지친 애비 질경이
먼지 묻은 오기만 뾰족합니다
2007. 12. 20 초고 / 2012. 2.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