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은 비와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바다로부터 저녁 노을을 향해 떠오릅니다.
멀고 먼 쓸쓸한 들로부터
언제나 그것을 지닌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그 하늘로부터 먼저 도시에 떨어집니다.
그것은 사이 진 시간을 비로 내립니다.
아침이 와, 모든 길거리가 방향을 바꿀 때,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육체와 육체가
제각기 실망하여 슬픔에 잠길 때,
서로 미워하는 사람과 사람이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잘 수 밖에 없을 때에,
그 때 고독은 강줄기와 함께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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