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고독

취몽인 2008. 3. 5. 18:19

고독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은 비와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바다로부터 저녁 노을을 향해 떠오릅니다.

멀고 먼 쓸쓸한 들로부터

언제나 그것을 지닌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그 하늘로부터 먼저 도시에 떨어집니다.

 

그것은 사이 진 시간을 비로 내립니다.

아침이 와, 모든 길거리가 방향을 바꿀 때,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육체와 육체가

제각기 실망하여 슬픔에 잠길 때,

서로 미워하는 사람과 사람이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잘 수 밖에 없을 때에,

 

그 때 고독은 강줄기와 함께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