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스크랩] 부재

취몽인 2009. 2. 11. 17:26
부재(不在) /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 없이 저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 일 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출처 : 사랑, 그 그리움들
글쓴이 : 旼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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