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스크랩] 뱅어포 / 이정

취몽인 2009. 6. 30. 13:29

 

 

뱅어포 / 이정


뱅어포
한 장에
납작한 바다가 드러누워 있다

수 백 수천의 얇고 투명한
바다에 점 하나 찍어
몸이 되었다

무수한 출렁거림 속에
씨앗처럼 꼭꼭 박힌
캄캄한 눈. 눈. 눈

머리와 머리가
포개지고 창자와 창자가 겹쳐진
이 걸 무어라 불러야 하나

혼자서는 몸이랄 수도 없어
서로 기대고 잠든
이 납작한 것들아!

출처 : 시세상
글쓴이 : 조찬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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