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읽다가 만 E.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읽어 본다.
새삼스레 뭔 사랑의 테크닉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에리히 프롬 책들을 이즘에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잽싸게 인터넷으로 몇 권의 책을 주문하고, 그 중 가장 가벼운 책부터 읽기 시작한 탓이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자신들의 교환 가치의 한계를 고려하여,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아냈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그들은 심취, 즉 서로에게 '미쳐 있다'는 것을 그들은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증거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이 전에 얼마나 고독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사랑에 있어서는 드 존재가 하나가 되지만 동시에 따로따로 남는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유아적인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라는 원칙에 따른다.
그러나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라는 원칙에 따른다.
성애... 그들은 자신을 상대방과 동일시하며 하나의 개인을 둘로 확대함으로써 분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두 사람이다.
그들 두 사람은 고독의 극복을 경험하지만,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서로에게서 분리되어 있고
소외된 상태로 남는다. 결국 그들이 갖는 합일의 경험은 환상인 것이다.
내게 있어서 신의 개념은 인간이 자신보다 높은 힘의 경험과 주어진 역사적 시대에서의 진리와 합일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오직 역사적으로 조건지어진 개념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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