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무당벌레
2010. 5. 11
출근 길 자동차 앞 유리창
눈꼽만한 벌레 한 마리
이제 오월이니
눈 뜬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파릇한 생명
파란 기척
몇 번이나 날개짓을 했을까
잠깐 내려 쉰 곳에서
느닷 없는 여행을 떠난다
여린 여섯발 미끄러지지 않으려
동그랗게 웅크린
동그란 표정
푸석한 신사동 골목 내려 놓기 안스러워
손톱으로 퉁 튀기자
포르릉
동작동 숲속으로 휘날려가는
아찔한 생명
아기 무당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