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유 5 / 두 개의 경제
2011. 2. 14
둘째 휴학 하면 단기 어학 연수 오백만원쯤
우리 정도라면 건축 헌금 작정 천만원쯤
당신 암 보장이 약해서 추가로 월 십만원쯤
노후를 위해서 적금이라도 더 부어야하고
집은 결국 다시 사야하지 않을까?
차가 너무 낡아 부끄러워
첫째 공부하는데 체력이 딸려 보약을 장복해야할 것 같아
그래도 큰딸 맏사윈데 엄마한테 너무 소흘하지 않아?
지난 삼개월 번 돈이 한 푼도 없고
벌써 이월 중순. 일이 없으니 삼월도 빈손일텐데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돈은 오백이 넘고
현금서비스며 카드론이며 뽑을 피는 다 뽑아가고
아이들 등록금도 대출로 떼웠고
차는 엔진체크 빨간 불이 자꾸 들어오니 걱정되고
공부하겠다는 녀석들 막을 수는 없고
더 줄일 건 담배값밖에 남질 않았으니...
아내는 경제는 바깥으로 바깥으로 달리고
나의 경제는 안으로 안으로 쪼그라들어
눈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휴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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