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색전
2011. 3. 4
어머니가 어제 퇴원하셨다.
나를 급히 불러 병원에 가자 하신게 벌써 열흘이 지났다.
병명은 폐색전증.
다리 정맥에서 생긴 피떡(색전... 혈전보다 좀더 찐득한 덩어리)이 폐동맥을 거쳐 폐혈관을 부분적으로 막는...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 통증을 동반하는.... 건강한 사람들도 장시간 비행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는....
어쨓든 수많은 검사와 신속한 치료로 몸속의 혈전은 어느 정도 녹아 정상에 가깝다는 진단과 여생 동안 혈전 용해제 와파린을
계속 드셔야한다는 처방을 들고 우리 집으로 오셔서 원기 회복 중이시다.
아주 어렸을적 폐늑막염을 앓았을 때의 기억... 그리고 어느 정도 철이 들었을 무렵 허리를 다치셨던 기억 이후로
어머니가 이렇듯 심하게 앓았던 기억은 내게 없다.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젠 정말 어머니와의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은 별로 없고 나는 여전히 이렇게 찌질하게 살고 있으니... 아! 나의 효도는 필경 소멸시효에 걸리고 말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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