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식
2011. 4. 19
사무실 이사를 마치고 3주 남짓.
주섬주섬 돼지 머리 눌른 것 하며 시루떡에다 과일 몇 쪽, 맥주 막걸리를 챙겨 개업식 준비를 했다.
네시부터 손님들을 맞기로 했는데 지금 시간이 네시 이십분.. 한 분만 미리 오셨다.
음식판을 벌려 놓고 일을 할 수도 없고.. 멍청히 앉아 건성으로 책을 읽다가 블로그질을 하다가 한다.
의례라는 것.
개업식은 의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얍삽한 계산이 깔린 수작에 다름아니다. 돈 벌어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걸러 모으고
눈 도장을 찍고.. 잘 부탁한다는 아부까지 바치는... 그런 수작.
등위에 봄이 눈부시다. 하지만 6층 높이로 부는 바람은 여전히 모질다.
개업은 눈부시다. 하지만 돌아오는 월말의 지갑은 여전히 바싹 말랐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