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개업식

취몽인 2011. 4. 19. 16:26

 

 

개업식

 

2011. 4. 19

 

사무실 이사를 마치고 3주 남짓.

주섬주섬 돼지 머리 눌른 것 하며 시루떡에다 과일 몇 쪽, 맥주 막걸리를 챙겨 개업식 준비를 했다.

네시부터 손님들을 맞기로 했는데 지금 시간이 네시 이십분.. 한 분만 미리 오셨다.

음식판을 벌려 놓고 일을 할 수도 없고.. 멍청히 앉아 건성으로 책을 읽다가 블로그질을 하다가 한다.

 

의례라는 것.

개업식은 의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얍삽한 계산이 깔린 수작에 다름아니다. 돈 벌어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걸러 모으고

눈 도장을 찍고.. 잘 부탁한다는 아부까지 바치는... 그런 수작.

 

등위에 봄이 눈부시다. 하지만 6층 높이로 부는 바람은 여전히 모질다.

개업은 눈부시다. 하지만 돌아오는 월말의 지갑은 여전히 바싹 말랐다. ㅎㅎㅎ 

 

 

'이야기舍廊 > 하루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합섬  (0) 2011.04.26
비오는 금요일  (0) 2011.04.22
또 새로운 시작  (0) 2011.04.11
새 사무실  (0) 2011.04.04
와파린  (0) 201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