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금요일
2011. 5. 20
연두에서 초록으로 바뀌는 목련나무에 봄비가 촉촉하다. 하늘에 가득한 꽃가루들이 빗속에 담겨 내린다.
생명의 비상과 낙하. 그 사이에 목 축이듯이 내리는 비. 시간도 계절도 그렇게 젖어가며 익어 간다.
나에 대해 점점 더 실망해가는 사람들, 그 실망이 비처럼 젖어 슬픔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실망을 끼치는 나 스스로도 슬프다. 하지만 사라질 수 없기에 조금씩 또 바뀌어가야 한다. 슬픔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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