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애도에 대하여...
20110609
현대문학 6월호에 실린 왕은철의 '일상을 비추는 애도의 거울 - 셉티머스의 우울증과 애도의 윤리'라는 문학비평을 읽다가
갑자기 아내 생각이 났다.
'셉티머스'라는 사람.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 - Mrs Dalloway>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이름이다.
주인공은 전쟁이라는 혹독한 상황을 거치다 '애도'의 감정을 상실해 버린 상처입은 사람이다. 그는 그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로부터 더욱 큰 상처를 입고 사회로부터 격리, 추방되기 직전 자살이란 방법을 통해 스스로 사회를 이탈해 버린다.
마음 속의 상처와 병이라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이성과 논리의 차원을 넘어서는 특별한 이해를 원하는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아내의 오래된 상처... 그리고 뿌리 깊은 자기 방어 본능... 과거 아픔에 대한 끊임없는 반추... 위로 받고 사랑 받기를 갈구하는 모습..
그 모습을 좀더 많이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상처가 있어. 그러니 네 상처는 네가 해결해! 라는 식의 대처로는
아내도 나도 아무런 좋은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좀 더 깊이 그 상처를 이해하기... 그 상처를 위로하기...
그렇게 하라고 버지니아 울프는 이 소설을 썼고 왕은철이 소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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