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테 욕먹다 외 / 고진하
산호수나무 꼭대기에서 우짖는
저 쬐고만 새
시발시발시발......
누굴 욕하는 것 같다.
짝짖기 철이라 저리 운다는데
짝 찾는 소리치곤 참 고약타.
이젠 욕계를 더난 고모부한데
평생 욕바가지로 살던
풍물시장 야채장수 고모 생각도 나지만
저 맑은 욕 먹지 않고
어찌 세상이 맑아지며
만물의 귀가 파릇파릇해지겠는가.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시발시발시발......
저 욕 한 사발 먹고 오늘 아침은
밥 안 먹어도 배부르느니.
출처 : 시세상
글쓴이 : 조찬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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