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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은 화장으로
가릴 수 있지만
검은 마음은 웃음으로
가릴 수 없나보다.
오래 알아 온 후배가
며칠 전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다.
혹시 하는 맘에 다른 전화로
걸었더니 냉큼 받는다.
보험 들라 할까봐서요.
어색한 목소리지만 분명한 이유를 댔다.
그동안 난 그 후배 사업에 도움이
될 방안을 제시하고 요 며칠도
그런 용무로 전화를 시도 했었는데
그 친구는 그런 내 행동조차
보험을 끌어내기 위한 가식으로
여겼나보다.
탓을 할 수는 없다.
전혀 그런 맘이 없었노라
말할 수 없으므로.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중
하나였다.
먼저 돕고 나중에 도움을 받자.
하지만 그 조차 부담인 것이다.
결국 나는 유력한 솔루션 하나를
오늘 잃은 것 같다.
보험쟁이 팔개월.
아주 우울한 위기가 왔다.
맨땅으로 가야할 때가 왔다.